수치, 미얀마 쿠데타 이후 첫 등장…군부 정면 비판
[앵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된 지 약 넉달만인데요.
등장 일성은 군부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집에 구금된 지 113일만에 첫 외부 등장입니다.
수치 고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지금까지 7가지.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 및 사용한 혐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총선과정에서 코로나 예방수칙 위반 혐의 그리고 최근에는 뇌물수수죄와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동안 화상으로 출석했던 것과 달리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수치 고문은 혐의를 부인하며 군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정권 연방선관위가 지난해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정당 강제 해산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수치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국민을 위해 창당됐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정치범 지원협회에 따르면 군경에 희생된 누적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고, 연일 충돌이 격화하는 실정입니다.
군부의 공세에 비폭력 시위 대신 무장투쟁을 택한 시민방위군은 경찰서를 태우고 군경 수십명을 사살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폭력 중단이라는 아세안 합의 준수 대신 쿠데타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루고 싶은 것은 다당제 민주주의와 연합에 기반을 둔 연방국가입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1년 안에 이뤄지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6개월 연장될 것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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