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목숨 건 ‘극한’ 산악마라톤…악천후 속 21명 참변

2021-05-23 28



중국에서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악천후 속에 스무 명 넘는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진맥진한 상태로 흙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정신을 잃고 거품을 문 사람도 눈에 띕니다.

덜덜 떨리는 몸을 비닐 등으로 감싼 채 서로 달라 붙어 체온을 나눕니다.

어제 중국 북서부 간쑤성 바이인시 황허스린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172명 가운데 21명이 숨졌습니다.

완주하면 약 28만 원을 격려금으로 받을 수 있어 참가자가 비교적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회 도중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문제였습니다.

총 100km 구간 중 1/4 지점에서 갑자기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우박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고산지대 특성상 워낙 낮았던 기온은 더욱 내려갔습니다.

[중국 관영 CCTV 기자]
"어제 이곳에 도착했을 때 현지 기온이 6도였는데, 고산지대는 0도에 가까웠습니다."

얇은 반바지와 티셔츠만 입고 있던 참가자들은 순간 저체온증에 빠졌습니다.

[현장음]
"천천히 천천히 앉으세요."

한 참가자는 "쏟아지는 빗줄기에 얼굴이 아플 정도였다"며 "결국 기권해서 살았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현지에선 대회를 주최한 바이인시 당국이 악천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황허스린 지질공원은 오늘부터 당분간 폐쇄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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