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반년이 되도록 경찰은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봐주기냐, 의심받을 만큼 경찰이 미적대는 사이 검찰이 먼저 이 차관을 불렀습니다.
수사는 경찰이 시작했지만 결론을 검찰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어제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6일 택시기사 음주 폭행 사건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소환된 겁니다.
[이용구 / 법무부 차관(지난 1월)]
"(이번 논란에 휩싸인 게 부적절하다는 생각은 안 드시는지?)
논란은 제가 제기한 게 아닙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아침 일찍부터 이 차관을 상대로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욕설한 경위와, 당시 경찰에서 내사 종결한 상황을 집중 조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지난 1월)]
"'너 뭐하는 ○○야?' 이래. 그래서 내가 택시기사, 택시기사예요,이래. 이제 그때 스르륵 놔. 내가 '신고합니다' 거기까지."
앞서 경찰은 이 차관 봐주기 논란과 부실 수사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월 진상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이 되도록 이 차관을 소환 조사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시민단체 고발이 접수되자 이 사건 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달 초 이 차관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해 왔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피의자 조사를 마친 만큼, 신임 검찰총장 취임 뒤 있을 검찰 인사 전에 기소 여부를 결론 낼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찰도 법리 검토 등이 막바지 단계라며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환도 안 한 상황에서 1주일 안에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검찰이 경찰보다 먼저 이번 사건의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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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