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협력 관련 자세한 내용 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기술이전은 아니에요 완제충전이라고 하던데, 이건 어떤 의밉니까.
해외에서 백신 원액을 대량으로 보내오면 이걸 작은 백신 병에 담아 포장하는 이른바 병입 역할을 맡는 겁니다.
굳이 왜 원액 생산과 포장을 따로 하는지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모더나 입장에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백신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고 추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백신을 보낼 때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기술 이전은 없었는데요, 모더나로부터 mRNA 백신 원액을 제조하는 핵심 기술 이전을 받은 건 스위스 제약사 론자가 유일하고요,
그 원액을 다수의 해외 제약사가 받아 병에 담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 중 하나가 된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의 위탁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걸 감안하면 아쉬운 성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1-1. 기술 이전을 받았다면 우리가 백신을 자체 생산할 수도 있었을테고, 백신 주도권도 좀 확보했을텐데요. 이게 불발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핵심이 되는 mRNA 백신 기술의 특허 문제가 복잡합니다.
이 기술을 처음 개발한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특허 사용권을 셀스크립트라는 회사에 넘겼고, 모더나가 이걸 이전받는 대가로 우리나라 돈 845억원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순히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사가 논의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닌 겁니다.
또 모더나가 이미 스위스 론자와 10년짜리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만큼 추가로 계약을 맺기도 쉽지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2. 기업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쉽지만 이 정도의 위탁 생산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까요?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것처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요 향후 국내 mRNA 백신 개발에 일부 노하우는 얻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에게 물어 봤는데요, mRNA 백신은 안정성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을 병에 주입할 때의 요건같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모더나가 우리나라에 투자를 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인데요, 단순한 자회사 설립 뿐 아니라 백신 생산 공장을 만들고 고급 바이오 인력들을 채용하기로 한 만큼 아시아 백신 허브가 되는 기반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3.그러니까 미국이 아시아에 공급할 때 우리가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계약은 이미 4월에 윤곽이 나와서 주가에도 반영이 됐는데요.
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성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달 정부는 이미 국내 제약사가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8월부터 대량 생산할거라고 발표했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민간기업 간에 성사 가능성이 높은 계약을 방미 성과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모더나사와 협력관계를 통해 생산 시설을 유치하고 미국과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냈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4.사인만 남겨뒀고 발표 시점의 문제였다. 미국이 우리 군에 백신을 지원한다고 했죠. 어떤 종류인지도 나왔습니까
네 한미 군사동맹 차원에서 우리나라 군장병 55만명을 위한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건데요,
아직 어떤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30세 미만 장병 45만 명의 접종만 남은 상황이어서 혈전 부작용 우려가 없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유력해 보입니다.
위탁생산이 기술이전은 아니다. 또 우리가 계약한 물량보다 더 받기보다는. 공급이 지연되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이 정도로 백신 성과는 정리할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 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