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바이든, 3시간 회담…잠시 뒤 공동 회견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잠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오늘 회담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한미정상회담은 단독, 소인수, 확대 회담까지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예상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긴 회담이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잠시 뒤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문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이고 미국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라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새 시대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백신 협력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요.
"한미는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에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미 백신 스와프와 아시아 백신 허브 구축 방안을 비롯한 백신 협력 방안과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두 정상을 비롯해 배석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벗고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음에도 마스크를 겹쳐쓰고 회담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미 보건당국의 달라진 지침과 정상 복귀를 재촉하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외교에서도 드러난 모습입니다.
[앵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먼저 만났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였습니까?
[기자]
네, 회담 전에 이미 두 정상은 만났는데요.
94세 한국전 참전용사인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또 미국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도 문 대통령이 처음인데요.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각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문대통령이 수여식에 참석해줘 매우 영광이고 대단히 기쁘다면서 한미동맹은 군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문대통령도 연설에 나서 "수여식에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고 영광"이라고 화답하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도 나란히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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