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 속에서 백만 원에 달하는 현금이 갈기갈기 찢긴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다툰 여성이 홧김에 벌인 일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경찰은 지폐 수백 조각을 일일이 이어붙여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의 한 거리.
경찰관 세 명이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쓰레기통 속을 들여다보며 뒤집니다.
그리고 비닐봉지를 가져와서는 안에 있는 걸 계속해서 옮겨 담습니다.
꺼내는 건 다름 아닌 돈.
오만 원짜리, 만 원짜리, 오천 원짜리 등 지폐 백여 장과 은행 통장이 갈기갈기 찢긴 채 쓰레기통에 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거하는 겁니다.
[정오영 / 논현1파출소 팀장 :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찢어진 지폐인지 위폐인지 모르는데 버려져 있다. 찢어진 현금이 백만 원가량이 발견되었고….]
파출소로 돌아온 경찰관들은 정확한 액수를 확인하기 위해 수백 조각으로 나뉜 지폐를 일일이 이어붙였습니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끼리 찾아 짝을 맞췄는데 무려 두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58만 원은 복구했지만, 심하게 훼손된 나머지 40만 원어치는 이어붙이지 못했습니다.
[서태진 / 현장 출동 경찰관 :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일 또한 경찰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시간 동안 일련번호를 다 대조하여 직접 붙였습니다.]
돈 주인을 찾아 나선 경찰은 쓰레기통 옆 버스 정류장에 앉아 울고 있던 50대 여성을 떠올리고 다시 찾았습니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묻자 여성은 돈과 통장을 찢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다툰 뒤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면서 죽고 싶다는 둥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오영 / 논현1파출소 팀장 : 설득을 시켰는데 나는 죽어버릴 것이다, 내 돈을 내가 맘대로 못 버리나 하면서 울분을….]
경찰은 인적사항을 조사해 찢긴 통장 주인이 맞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폐 훼손에 대한 처벌법은 따로 없는 만큼 여성을 입건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오영 / 논현1파출소 팀장 : 여성분의 이름을 알고 나이도 알게 돼서 연고지 수사를 통해서 보호자인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경찰은 이 여성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사실을 확인한 뒤 군포시에 사는 가족에게 직접 데려다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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