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아파트형 공장 지어주고…건설사도 ‘특별공급’

2021-05-21 19



세종시 공무원들의 아파트 특별 공급 혜택이 논란이죠.

그런데, 공무원 뿐 아니라, 세종시에 건물을 지어준 민간 건설사 임직원도 특공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청약 당첨을 로또라고 부르는 집 없는 서민들은 속이 터질 소식이죠.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 산업단지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입니다.

전체 4개 건물 중 2개 동은 공공기관이 입주를 완료했고, 나머지 2개 상가 건물은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D 건설사 관계자]
"아직 입주 안 했어요. 저 밑에만 (2개 동만) 입주했어요. 6월 29일에 입주해요."

그런데 해당 건설사는 건물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종시 주택 특별 공급 대상이 됐습니다.

행복도시 특별공급 지침에 따르면 예정지역에 30억 이상 투자하고, 예정지에 머무르는 상시 고용 인원이 30명 이상인 기업 종사자는 아파트를 특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D건설사는 이미 건물을 지으며 30억 이상을 썼다며, 건물에 사무실을 내 상시 입주하겠다는 계획서를 세종시청에 제출한 뒤 특공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분양으로 수익을 챙기고 인근 주택 특별공급까지 덤으로 받은 셈입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건물 내부에 별도 상주 인원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D 건설사 관계자]
"임시 사무실은 있어요. (건물에) 입주 들어가지는 않거든요. 저희는 건설회사라서."

D 건설사는 시공만 할 뿐 입주 기업 임대 관리 등 상주 지원 업무는 다른 회사가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복청에 D건설 재직자 중 몇 명이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았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