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퍼진 '마약성 진통제'...10대 무더기 검거 / YTN

2021-05-21 6

10대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로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말기 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의료용 마약을 학교에서도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 취재한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오태인 기자!

10대들이 수십 명이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어떤 사건인지 말해주시죠.

[기자]
네, 경남경찰청이 10대 4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19살 A 씨는 구속까지 됐는데요.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펜타닐 패치는 마약성 진통제로 주로 말기 암 환자 등 고통이 큰 환자 몸에 붙여 쓰입니다.

하지만 19살 A 씨 등은 그저 환각 증상을 느끼려고, 이 약물을 직접 투약했습니다.

펜타닐 패치는 병원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A 씨 등은 부산과 경남 지역 병원을 돌며 자신 또는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아 약을 샀습니다.

이렇게 산 약을 서로 빌려주거나 10배 비싼 값에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불법 처방을 받아 펜타닐을 산 건데, 학교에서도 투약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42명은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시점에서 보면 모두 미성년자였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 23명이고 아직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9명이나 됩니다.

학생들도 많다 보니 심지어 학교에서도 투약했는데요.

또 삼삼오오 몰려다니면서 공원과 상가 화장실 등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공원에서 "학생들이 마약을 한다"는 112신고가 수차례 접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찰청 '2019 마약류범죄백서'에는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약 100배 강한 진통 효능을 가지고 있고 의료 외 사용은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중독 현상으로 검거된 10대 가운데 일부는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투약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는 마약 중독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마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교육 현장에서도 더욱 현실적인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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