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상습 투약한 10대 무더기 검거
[앵커]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인 '펜타닐'을 투약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펜타닐은 아편이나 모르핀과 같은 아편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병원 의사를 통해서 처방받을 수 있는데요.
학생들은 거짓으로 아프다는 이유를 대며 펜타닐을 처방받아 또래 친구들과 함께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한 가정집.
경찰이 현장을 급습합니다.
"경남경찰청에서 왔는데요. 가만히 가만히…"
바닥에 담배꽁초들과 함께 은박지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 일명 '펜타닐'을 투약할 때 사용한 도구들입니다.
"펜타닐 사용한 게 있네요. 본인이 왜 이거 들고 있어요?"
10대 청소년 A군 등 42명은 지난해 6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수십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투약한 펜타닐은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보통 말기암 환자 등 고통을 수반하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데 쓰입니다.
그런데 약간의 가공을 거쳐 흡입하면 아편이나 모르핀과 같은 강력한 마약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만큼 중독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입니다.
"(피의자들이) 경찰에 1차 조사를 받고 난 뒤에도 수사 기간 내에도 범행(투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원, 상가 화장실, 심지어 학교까지 투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병원에 몸이 아프다는 이유를 대며 손쉽게 펜타닐을 처방받았습니다.
"병원이나 의원에 가서 허리가 아프다든지 통증이 심하다. 펜타닐을 처방해달라 이렇게 병원에 얘기하면…실제로 병원에선 본인의 확인 없이 환자의 요구에 의해서 펜타닐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펜타닐을 처방받아 또래 친구들에게 판매한 A군을 구속하고, 나머지 41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최근에도 같은 방법으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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