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사설 환전소에서 금고 안에 있던 현금 4억 3천만 원이 털린 사건, 지난 10일 YTN이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경찰이 피의자 두 명을 붙잡아 구속했는데 다름 아닌 환전소 직원과 그 친구였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환전소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문을 닫은 오후 6시 반쯤.
검은 헬멧을 쓴 남성이 상자 하나를 들고 환전소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옵니다.
익숙한 듯 출입문 보안을 해제하고 환전소로 들어온 남성은 상자에서 새 가방을 꺼내더니 계산대 안쪽으로 향합니다.
금고 안에 있는 돈을 꺼내 담고는 묵직해진 가방을 메고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지난 1일, 서울 명동의 사설 환전소에서 4억 3천만 원을 털어 달아난 피의자의 범행 당시 영상입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바탕으로 추적해 사건 발생 열하루 만에 피의자 A 씨와 공범 B 씨를 체포했습니다.
공범 B 씨는 다름 아닌 환전소 직원이었습니다.
거액의 빚을 갚으려는 목적으로 친구 A 씨와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친구에게 출입문 보안카드를 건네고 금고 비밀번호까지 모두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리 도주로를 답사하는가 하면 신분을 감추기 위해 헬멧도 따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돈을 훔친 후에는 추적을 피하려고 CCTV가 없는 산속으로 달아났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택배 기사를 가장하려고 그렇게 (헬멧을 쓰고) 박스를 들고 간 것 같습니다. 검거해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 시인했고요.]
경찰은 두 사람을 특수절도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훔쳐간 4억 3천만 원 가운데 남아 있던 3억 8천만 원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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