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의 한한령에 막혀 개봉이 미뤄졌던 한중 합작영화가 4년 만에 온라인으로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시간 만에 돌연 중단됐습니다.
이유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입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이 출연한 영화 '캣맨'을 검색해 클릭해보면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또다른 플랫폼인 텐센트에서는 예고편만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고양이는 사람에게 설레선 안 돼. 이 규칙을 어기면 다시 사람이 될 수 없어."
중국 자본으로 한국 배우와 감독이 제작한 '캣맨'이 우여곡절 끝에 4년여 만인 어제 온라인을 통해 개봉했지만 두 시간 만에 중단된 겁니다.
"지난 3월 14일에도 영화 '캣맨'의 현지 극장 개봉이 예고됐지만 상영 며칠을 앞두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취소됐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내 한류 콘텐츠가 제한되자 한국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4년 넘게 개봉이 미뤄졌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개봉하겠다던 영화를 볼 수 없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중국 '아이치이' 서비스 센터]
"저희는 판권이 없으니 다른 영화를 보시면 됩니다."
앞서 온라인에서 개봉한다고 예고했던 중국 관영매체의 기사도 지금은 "또다시 개봉 기회를 잃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사상 최단 시간 상영이다" "한한령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추측 글들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곧 개봉하겠다는 공지를 SNS에 올린 다른 플랫폼도 정확한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1년 앞두고 올해를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정했지만 '한한령 해제' 기류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