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다시 드리운 '막말의 그림자' / YTN

2021-05-18 4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에게 "야!"라고 외친 민주당 문정복 의원을 국민의힘이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막말 논란이 더 아찔하게 다가오는 건 당권 경쟁과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로 거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의당의 발언이 틀렸다며, 본회의장 자리로 찾아가 항의하다 발끈했던 민주당 문정복 의원.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 당신이 국정운영에…]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3일) : 당신?]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 야!]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3일) : 야?]

이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문 의원의 고성이 처음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너나 잘하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날짜까지 공개했습니다.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4일) : (뭘, 감 놔라 배 놔라 합니까? ) 감 놔라 배 놔라 끼어들지 마세요!]

하지만 정작 거친 언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오히려 국민의힘입니다.

당권 경쟁을 앞두고 선배 의원을 '아저씨'로 일컫는가 하면,

[이준석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지난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거는 정치적인 문법에 따라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고…. (아저씨들….)]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는 선후배 사이에 비아냥도 오고 갑니다.

복당을 반대하는 후배를 "철부지"라고 깎아 내리자, "막가는 정치를 한 선배님한테 배웠다"고 비꼬며 맞서기도 합니다.

막말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아슬아슬한 설전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급기야 김기현 당 대표 대행이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김기현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17일) : 자칫 불필요한 언행으로 개인은 물론 당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마저도 '선배를 음해하는 관종(관심종자)'이라는 표현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물론, 과거의 막말과 비교하면 정치권에서 이른바 이 정도 '센' 발언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미 5·18 망언에서부터 세월호 막말까지, 악영향을 직접 경험한 국민의힘으로선 거친 언행에 드리워진 막말의 그림자가 더 아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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