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평생 한 번도 보기 어렵다는 괘불, 그것도 국보로 지정된 괘불이 유례없이 두 점이나 서울 도심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물인 괘불, 어떤 가치를 지닌 문화재일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빛을 펼치다-공주 신원사 괘불'展, 9월 26일까지,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공주 신원사 괘불 국보 1664년 제작]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수행으로 공덕을 쌓은 계룡산 부처가 서울에 왔습니다.
국보인 공주 신원사 괘불입니다.
가르침을 듣기 위해 제자와 보살, 사천왕이 모여듭니다.
월광보살이 든 달 속에는 토끼가 들었습니다.
350년 전 어떻게 높이 10m, 너비 6m가 넘는 화폭 가득히 아름다운 색과 선을 담았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부처의 초월적이고 영원한 힘을 상징하는 색색의 오색들 사이로 여러 인물이 모여드는 모습을 통해서 불교의 또 다른 세계와 그 안의 인물들도 살펴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현대불교미술전 空'展, 6월 30일까지,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화엄사 영산회 괘불 국보 1653년 제작]
가톨릭 순교 성지에도 국보 화엄사영산회괘불이 걸렸습니다.
종교와 시공간을 초월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괘불은 사찰 마당에서 야외 법회를 할 때 거는 큰 불화입니다.
이런 실외용 대형 걸개 그림 유물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습니다.
조선 전기에도 제작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양란을 거치면서 많이 그려졌습니다.
무고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 등 야외 법회가 많이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은경 /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한정된 사람들만 참여하게 되면 희망이 좌절되는데, 누구나 평등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 21세기 지금 가장 어려운 이 시기에 괘불탱이 갖고 있는 불변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괘불 유물은 120여 점,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이 절반에 이릅니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소는 2015년부터 10년 계획으로 각 사찰의 괘불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가 끝나면 보존과 재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동반상생의 위로를 담은 괘불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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