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4대 그룹의 미국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큰 관심을 갖는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국내 4대 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약속함으로써 실질적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방미 기업인 중에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포함돼 재계 대표 역할이 기대됩니다.
[최태원 / 대한상의·SK 회장 ('동북아의 미래와 한미동맹' 세미나 환영사) : 우리는 한미 관계를 유지하여 산업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문화적 유대를 공고히 할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김기남 부회장이 동행하는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19조 원가량의 기존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 미국 상무부의 2차 반도체 화상 회의에 삼성전자 사장이 또 참석할 예정이어서 투자 압박이 더욱 거세진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을 유력한 추가 투자 후보지로 물색해 왔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파운드리로 확장하게 되면 아무래도 첨단기술이 적용된 파운드리가 만들어지고, 첨단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좀 더 높여나갈 수 있는 교두보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에 이어 3,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현지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록지스 대표도 이번에 방미 길에 함께 오를 예정이어서 양국의 백신협력 사업이 구체화 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로보틱스 등에 모두 8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또,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제2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점을 포함하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규모는 줄잡아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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