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달 해외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
[앵커1]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해외 추가 지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기존에 예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2천만 회분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2천만회 접종분을 해외에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별도의 지원인데요.
지금까지는 아직 미국 내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비축해뒀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지원했지만 미국에서도 사용하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2천만 회분을 추가로 수출하겠단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유행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결코 완전히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넓은 바다도,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높은 벽도 없습니다. 미국은 8천만 도스를 해외로 보낼 것입니다. 이는 6월 말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백신의 13%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그동안 수출통제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 3종에 대해서는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들어 해외 공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지금부터는 빗장을 풀겠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백신 물자를 공유하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미국이 글로벌 백신 유통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백신 협력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미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미국이 백신 해외 지원 구상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본격적인 백신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어느 나라가 우선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인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이뤄진 조처라면서 어느 나라가 공급받을지는 당장 명확하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번 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발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한국 정부가 백신 조기 도입을 위해 '백신 스와프'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미국 정부와 백신 협력을 논의해온 만큼 이번 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첫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백신의 해외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은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당장 급한 백신 직접 수출 여부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미국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기업간 기술이전 계약이 추가로 성사될지도 관심인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정상회담을 계기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대응을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좌우 양쪽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 단체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쪽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보수 진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통적 동맹인 이스라엘 편을 확실히 들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고 진보 진영에선 적극적 중재 없이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악관은 오늘도 막후에서 조용히 양측을 설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는데요.
우리는 폭력을 종식시키고 싶습니다. 우리는 현장의 상황을 축소시키고자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용하고 집중적인 외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시점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사태에 무방비인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자들은 백악관이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중동 이외 지역으로 초점을 맞춤에 따라 이 문제에 무관심해졌다고 지적한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국의 대응에, 개입하더라도 중요한 결실을 보지 못할 이슈에 정치적 자본을 쏟아붓는 것을 경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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