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으로 외신 입주 12층 건물 무너져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며 공습
AP "가자지구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한 폭격" 비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외신 입주 건물까지 공습으로 무너뜨렸습니다.
난민촌에서도 폭격으로 3층 건물이 무너지며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사상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더니 12층짜리 건물이 맥없이 무너집니다.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이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의 '잘라 타워'가 통째로 사라진 겁니다.
건물을 폭격한 건 이스라엘군입니다.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면서 외신사에 대피를 지시한 뒤 곧바로 공습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폭격이 가자지구 관련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말 나스만 / 건물 경비원 : 끔찍한 광경입니다. 4년 동안 지은 건물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
샤티 난민촌에 있는 3층짜리 건물도 폭격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라마단 종료 기념 축제를 맞아 건물 안에 모여 있던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는 모두 어린이와 여성이었습니다.
[아흐마드 야코우비 / 가자지구 주민 : 이번에 일어난 범죄는 어떤 정당성도 없는 조직적인 살인입니다. 믿을 수 없고 비인간적입니다.]
가자지구에서는 며칠 사이에 공습으로 공동주택 200곳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학교와 모스크로 대피했는데 식수와 음식 부족에 코로나19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직전으로 치달으며 전선이 요르단강 서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상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측 정상과 통화하는 등 중재를 위해 국제사회 여러 곳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YTN 김형근[h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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