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자 지구로 가보겠습니다.
살아있는 지옥이 이런 모습일까.
힘없는 어린이도, 민간인도 비명 한번 지를 틈 없이 폭격에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사들이 입주한 건물이라도 이스라엘군은 적군 기지로 의심된다며 가차없이 공격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더니 12층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공습으로 파괴된 '잘라 타워'는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현지 사무실로 이용하는 건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건물이 적의 근거지로 의심된다"며 외신사에 대피를 지시한 뒤 곧바로 공습했습니다.
[조나단 콘리쿠스 / 이스라엘군 대변인]
"잘라타워는 언론사 건물이 아닙니다. 하마스가 이용하는 근거지입니다."
AP통신은 "이번 폭격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언론 탄압 시도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게리 푸루이트 / AP통신 사장]
우리는 (가자지구에서의) 중요한 사건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기자들을 안전하게 지킬 것입니다.
난민촌의 3층짜리 건물도 이스라엘군 폭격에 무너졌습니다.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모두 어린이와 여성이었습니다.
[아시라프 알끼드 / 가자지구 보건당국 대변인]
"유대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걸 막아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합니다."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160여 명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은 참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세계 곳곳에선 가자지구에서 '전쟁 아닌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양측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유엔 공동성명 초안에 반대한 미국을 "국제 정의의 반대편에 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