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난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무려 100주 가까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 이주 물량까지 예고돼 있어, 전셋집 찾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025년 입주를 예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곳으로,
다음 달부터 주민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리 이주에 나선 수요까지 생기면서, 주변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전셋값 오름폭은 한 주 전보다 대폭 확대됐고,
인근 동작구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등으로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김시연 / 공인중개사 : 이주가 확정되면서 입주민이 이사를 해야 하니까 문의는 많아지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전세든 반전세든 금액이 더 올라가는 분위기입니다. 물건이 귀해지고 있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초부터 최근까지,
무려 100주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 전세 시장 역시 상승 폭이 줄었을 뿐, 값은 꾸준히 오르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여당이 이른바 임대차 3법을 강행 처리한 뒤 전세 물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큰데
재건축 이주라는 전세난을 자극할 또 다른 변수가 생긴 셈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임대차 3법 전격 시행에 따른 진통이 아직 남아있고요,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와 저금리 환경, 수도권 중심의 입주물량 감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는 올해 강남 4구 이주 수요가 작년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전세 불안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전세 물량 자체가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대규모 재건축 발 수요 증가에도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 전세난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결국, 2·4 대책 등을 통한 공급에 속도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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