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대 송유관이 해킹당하며 주유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들이 속출했고, 유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 빽빽하게 늘어선 차량 행렬.
주유 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운전자들이 접촉 사고가 발생하자 서로 주먹을 휘두르고 긴 줄은 저녁까지 끊이지 않습니다.
미국 최대 송유관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공격으로 멈춰선 지 닷새째.
동부권 일대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속출하면서 주유 전쟁이 벌어진 겁니다.
[섀넌 킹 / 주유소 방문객]
"가는 곳마다 주유기를 봉지로 씌워놨어요. 안에 들어가서 '기름 있어요?' 물어봐도 없대요."
5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켈리 와일더 / 주유소 직원]
"(휘발유가) 더 이상 없습니다. 지난번에는 3천 갤런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텅 비었어요."
[유승진 특파원]
"이곳 워싱턴 DC 도심에 있는 주유소도, 휘발윳값이 이처럼 갤런당 3달러 정도, 그러니까 1리터에 900원 정도 가격으로 치솟았습니다.
1년 전 평균보다 40% 정도 오른 가격입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사재기와 가격 올리기에 대한 경고도 나왔습니다.
[제니퍼 그랜홀름 / 미 에너지부 장관]
"우리는 주유소 주인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기대합니다. 가격 올리기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동부지역 연료의 45%를 공급해온 송유관은 이번 주말 일부 복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는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옥수수 값은 50% 가까이 뛰었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어야 하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