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령자 백신 접종 "예약이 안 돼요"...전국 곳곳 불통 사태 / YTN

2021-05-11 14

일본에서는 이번 주 고령자 백신 접종 예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전화 예약이 몰려 곳곳에서 불통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하루 100만 회씩 백신을 놔 오는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을 마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백신 접종 예약 시작과 함께 전화벨이 쉬지 않고 울립니다.

[일본 하코다테시 백신 예약 담당 : 지금 예약이 다 차서 가능한 시간대가 없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전화 예약이 꽉 찼습니다.]

인터넷 예약도 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은 전화에 몰리고 있습니다.

통화량이 급증하자 통신사들은 예약 통화를 제한하기까지 했는데 연결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주민 : 계속 걸어봤는데 역시 실망이네요.]

현장 접수만 받는 일부 지역은 이른 아침부터 노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야 했습니다.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주민 : 정말 아침 일찍부터 오래 줄을 서 있었어요. 예약을 해서 겨우 안심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일본 내 고령자 3천6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스가 총리는 하루 100만 회씩 오는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을 마치겠다고 공언했지만 근거는 미약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인플루엔자 접종도 하루 평균 60만 회까지 했다는 보고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코로나 백신 접종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접종을 시행하는 전국 지자체 상당수는 의료 인력과 접종 장소를 채 확보 못했다며 7월 말 접종을 마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하루 100만 회라는 접종 목표를 관계 부처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했다며 정부 내 불협화음을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와 올림픽에 정치 생명이 달린 스가 총리가 백신 접종에 무리한 승부수를 걸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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