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입양 딸 학대 양부 구속..."범죄 중대성 인정" / YTN

2021-05-11 3

두 살 된 입양 딸을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 양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양부는 구속 전 심사에서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아이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30대 양아버지 A 씨가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옵니다.

A 씨는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학대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A 씨 / 양아버지 :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습니까?)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아내도 학대에 가담했습니까?) 아닙니다.]

구속 심사를 벌인 법원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 혐의로 4시간 만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입양한 두 살배기 딸 B 양을 세 차례에 걸쳐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먹과 구둣주걱으로 B양의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B 양이 의식을 잃은 지난 8일 오전에는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수차례 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양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두개골 내부에 찬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의료진은 B 양이 깨어나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관계자 : 뇌의 3분의 2가 손상되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렵고 이게 뇌를 정상으로 돌리는 수술이 아니고 사망을 최대한 막아보자는….]

경찰은 B 양이 심하게 마른 상태였다는 의료진 소견을 토대로 A 씨의 추가 학대 혐의를 조사하면서 방임 혐의로 입건한 30대 양어머니도 함께 학대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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