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맞는 두 번째 어버이날,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심각한 황사까지 겹치면서 공원이나 관광지는 썰렁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실내로 가족들이 몰렸습니다.
어버이날 풍경, 김혜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득한 희뿌연 도심.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서울 용산공원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펴던 풀밭은 텅 비었고, 간간이 산책하는 사람만 눈에 띌 뿐입니다.
북촌 한옥마을도 비슷합니다.
나들이객과 관광객으로 꽉 들어차던 골목길이 텅 비었습니다.
카페거리도 차분하기만 합니다.
이곳은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유명 카페입니다. 점심이 막 지난 시간이지만 대기 줄은 찾아볼 수 없고, 내부도 크게 붐비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버이날을 맞아 큰맘 먹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여행 온 가족들은 한껏 들떴습니다.
"엄마 아빠 좀 붙지?"
미세먼지에 목도 눈도 따끔거리지만, 딸이 만들어준 꽃 부채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새깁니다.
[김부섭 / 대구 수성구 : 오늘 어버이날이고 해서 가족끼리 북촌마을 찾았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도 다소 적은 것 같습니다만 나오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김지은 / 서울 서초구 : 어버이날이고 주말인데 날씨도 좋고 해서 나왔거든요. 막상 나오니까 어제보다 미세먼지도 조금 덜 한 거 같기도 하고. 맛있는 밥 먹고 어머니랑 산책하니까 좋네요.]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렸습니다.
엄마 아빠와 팔짱 낀 딸, 부모님 드릴 꽃을 고르는 아들.
오가는 사람들 손엔 선물이 한 아름입니다.
특별 선물 판매대도 오랜만에 호황을 누립니다.
[한병민 / 서울 용산구 : 부모님 댁 근처에 왔다가 백화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어제오늘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오늘은 웬만하면 실내에 있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코로나19 속에 황사까지 덮친 어버이날.
내년에는 온 가족이 마스크를 벗고 어디든 나들이 다니며 떠들썩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아쉬움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YTN 김혜린[khr08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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