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오늘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는 다시 700명을 넘겼습니다.
코로나 19가 처음 돌고, 우리는 두 번째 어버이날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어버이날도 요양기관에선.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자식 부모가 얼굴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살아있는 부모를 손 한 번 얼굴 한 번 만져주지 못한 채. 벌써 야속한 1년이 넘어갑니다.
첫 소식으로 조현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이, 어떻게 왔어.
모처럼 자식들 얼굴을 본 어머니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자식들은 귀가 어두운 어머니를 위해 스케치북에 큼지막하게 쓴 편지도 준비했습니다.
[현장음]
엄마, 어디 아픈데는 없나요.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되서 못왔어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보지만,
카네이션 하나 못달아드리는 게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10분 면회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사이를 가로막은 유리벽이 그저 야속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빨리 코로나 끝나고 집에 한번 가야하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울산은 이런 면회조차도 무산됐습니다.
영상통화 말고는 가족 얼굴을 볼 방법이 없습니다.
[울산지역 요양병원 관계자]
"더 침울하죠. 더 긴장하고 있고 작년에는 조금 나았는데 확진자가 나와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장갑을 끼고 가족들이 손을 잡을 수 있는 시설이 최근 선보였지만 수천만 원 넘는 설치비용이 부담입니다.
이달 중순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2차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부모님 손을 잡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유희순 / 서울 마포구]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만지면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고, 그런데 그게 안돼서 속상하죠. 백신 맞으면 만날 수 있나 그것만 기대하는 중이거든요."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