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인 광복회에서 또 다시 볼썽사나운 모습이 벌어졌습니다.
광복회가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회원을 징계하기로 하자, 한편에선 김 회장 퇴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벌위원들이 나타나자 고성이 터져나오고 몸싸움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언제까지 해 처먹으려 그래, 어?"
광복회가 2주 전 진행과정 공개를 요구한 회원들과의 충돌로 파행을 빚었던 상벌위를 다시 강행한 겁니다.
[이문형 / 광복회 개혁회의 대표]
"광복회를 욕보이는 김원웅을 처단하자! (처단하자!)"
광복회는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 씨가 광복회 명예를 실추했다며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윤용황 / 광복회 상벌위원회 위원장]
"전원 의결로 결과를 도출하였는바 본회 상벌규정에 의거 징계대상자에게 징계 처분장을 송부할 것입니다."
김 회장에 반대하는 광복회 회원들은 다음주 국가보훈처를 항의 방문하는 등 김 회장 퇴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이문형 / 광복회 개혁회의 대표]
"김원웅을 내쫓아서 제가 조금전에 말씀 드린 이런 훌륭한 분들이 광복회장을 맡아서 이런 분들을 이끌어가야 되겠다."
이들은 지난 1월 독립운동가 이름을 딴 '최재형 상'을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에게 수여하는 등 정치인 출신 김 회장이 편향적으로 광복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 회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임시의정원 의장 등을 지낸 김붕준 선생 손자 김 씨도 김 회장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1965년 설립된 광복회가 최악의 내홍에 빠졌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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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