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소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이이혼 소장을 냈는데, "결혼 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났다"고 적었습니다.
146조원 규모의 재산 분할에 특히 관심이 갑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27년의 결혼생활을 접고 갈라선다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멀린다 게이츠가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이혼 소장입니다.
"결혼 생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 "결혼 관계가 3일 낮 1시 54분 종료됐다는 걸 법원이 허가해달라"고 돼 있습니다.
두 사람은 멀린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던 해인 1987년 처음 만나 7년 만에 결혼했습니다.
존경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부부지만 부부생활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멀린다 게이츠/빌 게이츠 부인(2019년 1월)]
"저는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빌과 함께 사는 삶은 그리 즉흥적이지 않죠."
3남매 중 큰딸도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SNS를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였지만 '독점 자본가'라는 비판을 받던 빌이 자선 사업가로 변신한 건 부인의 영향이 컸습니다.
멀린다는 남편을 전면에 내세워 두 사람의 이름을 딴 재단활동을 통해 우리 돈 559조 원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2018년 2월)]
(왜 기부하나요?) 영향력을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헌신하고 있는 일이 재밌습니다.
현재 빌 게이츠가 가진 재산은 호화저택과 예술품 등을 포함해 146조 원. 여전히 전세계 4번째 갑부입니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2년 전 이혼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보유 중이던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 39조 원어치를 부인에게 지급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위자료로만 베이조스 전 부인은 세계 18위의 거부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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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