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회장 사퇴 카드를 꺼냈지만 불가리스 사태는 여기서 매듭지어지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본사 등을 압수수색 한 경찰은 허위 광고 의도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고, 주가 급등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양유업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 계기는 2013년 갑질 횡포 사건입니다.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하고 제품 밀어내기를 강요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임직원들은 대국민 사과에 몰렸습니다.
[김웅 / 남양유업 대표이사, 2013년, 7월 :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엔 온라인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한 글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2019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건도 기업 이미지 실추에 한몫했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먼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홍 회장이 그간의 논란을 일일이 언급하며 사퇴라는 초강수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가리스 사태의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경찰이 들여다보는 핵심 혐의는 문제의 심포지엄에 제품 홍보 목적이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지난달 말 본사 압수수색으로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검토가 끝나는 대로 관계자 소환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포지엄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 거래소가 남양유업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릴 의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 장남인 홍진성 상무가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보직 해임된 사건도 진상 규명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과 발표에도 정작 구체적인 쇄신안은 빠져 있다는 비판이 많은 만큼, 남양유업이 신뢰 회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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