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차 사실 때 옵션을 추가할수록 가격이 올라가잖아요?
반대로 옵션을 뺄수록 깎아주고. 출고까지 일찍 하게 한다면. 어떨까요?
얼핏 반가운 소식 같지만 속사정을 알고보면. 자동차 기업이 고육지책을 내놓은 겁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출시된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입니다.
[현장음]
"섬세하게 배려하고 보다 편리해야하며 운전자의 긴장을 풀어줘야 합니다."
사전 계약만 2만4천여 대를 받았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기아 A 영업점]
"기본적으로 한 5~6개월 정도 (걸려요). 다른 차들도 조금씩 한두달 정도 밀렸어요. 칩이라든가 공급이 좀 늦어져서요."
[기아 B 영업점]
"반도체 생산이 좀 많이 못하고 있어서 한 3개월은 잡아야하지 않을까. 두 달 안으로 나오기는 힘듭니다."
보통 내연기관차에는 최소 200여 개, 전기차에는 500여 개의 반도체가 필요한데 3분기까지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결국, 기아는 차량 생산과 인도를 앞당기기 위해 반도체가 들어가는 일부 사양을 빼는 '마이너스 옵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K8은 후방 주차 때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거나 운전자가 내린 뒤 원격으로 주차하는 기능을, 미니밴 카니발은 리모콘으로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는 기능이 기본 사양에서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아는 대신 40만 원 할인해주고 차를 더 빨리 인도 할 계획인데 정작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기아 B영업점]
"40만원 치고는 너무 (빠지는 옵션이) 크죠. 기다리시는 분도 많아요 그거 때문에. 이건 나와서 달면 몇백만원 들거든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글로벌 완성차도 마찬가지.
프랑스 푸조는 디지털 계기판을 아예 아날로그로 바꾸고, 미국 GM은 당분간 엔진 출력 조절 장치를 빼는 등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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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