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40대 여성이 실종되고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희 채널 A는 이 사건의 이면을 자세히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유족이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실종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 했는지. 저희 보도가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먼저 김은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늦은 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흰색 SUV 차량 운전석에 여성이 올라탑니다.
약 30분 뒤 차량이 주차장을 벗어나 아파트 앞 도로로 나갑니다.
지난달 28일, 이 아파트에 사는 40대 여성 남모 씨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 모습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여섯살 아들을 키워 온 남 씨는 사라지기 전 가족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아이가 아프면서 자꾸 아이를 혼내게 된다"며, "스스로가 너무 밉고 아이가 이렇게 된 게 자신 때문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찾아도 살리지 말라며 극단적 선택도 암시했습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청주시 일대를 수소문하고 다녔습니다.
[유가족]
"저희가 그날 바로 가서 산속이든 어디든 다 찾아봤어요.
7~8시간을 찾았는데도 없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남 씨의 행방은 묘연했고 경찰의 수색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유가족]
"경찰서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다. 차량 수배된 게 없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남 씨는 결국 실종 나흘 만인 오늘 아침 집에서 14km 떨어진 고가도로 밑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SUV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남 씨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