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뒤에 내린 폭설...강원 산간 하얀 눈 세상 / YTN

2021-05-02 2

봄이 완연한 일요일인데요.

다시 겨울로 돌아간 곳이 있습니다.

강원 산간 지역입니다.

어제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요.

5월에 펼쳐진 이색적인 눈 풍경 지 환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

계절이 거꾸로 돌아갔습니다.

하늘에서 보이는 모든 게 하얀색,

며칠 전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밤새 눈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산 정상 등산로, 쌓인 눈에 발이 푹푹 빠집니다.

활짝 폈던 나뭇가지에도 도로 얼음꽃이 맺혔습니다.

발왕산을 포함해 대관령 지역은 1987년 이후 처음 '5월 눈'이 내렸습니다.

[배 장 / 대관령 사진작가 : 저는 여기 제가 10년째 내려와서 살고 있는데, 그전에는 많았대요. 근데 10년 만에 저는 처음 봅니다. (5월에 내린 눈이요?) 네. 5월에 내린 눈은.]

살랑거리는 진달래 꽃잎 뒤로 눈이 쌓였습니다.

햇살은 완연한 봄볕인데,

산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아직 겨울입니다.

산 정상 주변은 제법 이렇게 눈이 쌓였습니다.

저도 두꺼운 회사 겨울옷을 챙겼는데요.

여름이 시작된다는 5월 입하를 앞두고 이 옷을 다시 꺼낼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봄을 맞아 나선 산행, 이색 풍경에 등산객도 즐겁습니다.

[김영완 /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상에 가니까 눈이 있어서. 5월에 눈을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겨울이 가장 길다는 강원도에서도 수십 년 만에 처음 만난 5월 폭설.

연일 이어지던 산불 걱정은 다소 덜었고, 계절을 거스른 풍경에 시민들은 새로운 추억이 생겼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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