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부검 1차 소견…“머리 상처, 직접 사인 아냐”

2021-05-01 117



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남 얘기 같지 않던 며칠이었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의대생이 닷새 만에 숨진 채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머리 쪽에 ‘의문의 외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부검에 맡길 수밖에 없는 아버지 심정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 씨.

유족은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며 부검을 요청했고, 오늘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에 난 상처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손현 / 손모 씨 아버지]
"어떤 것에 부딪혔든지 아니면 어떤 뭉툭한 것에 맞았을 때 그런 상처라고 하시더라고요. 뺨에 상처가 하나 있다고 하셨고."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어 국과수는 정밀검사도 실시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15일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손 씨의 빈소는 오늘 오후 서울 서초구의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아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어 부검을 요청한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손현 / 손모 씨 아버지]
"지금 꿈 같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그렇게 된 건(숨진 건) 안 바뀌는 거잖아요. 어떤 부모가 부검을 맡기고 싶겠어요. 자식을."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을 봤다는 제보자도 있는만큼 경찰이 폭넓게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손현 / 손모 씨 아버지]
"(머물렀던 장소) 경사가 완만하니까 절대로 그렇게 실족이 쉽지 않다는 거. 머리가 상처가 왜 났는지, 누가 밀었는지, 안 보이는 시간에 뭘 했는지 그런 걸 알고 싶은 거고."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