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는 조짐이 나타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급 속도를 조절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여전해 집값 안정에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 국민의힘 당시 서울시장 후보 (3월 29일) : 시장이 되면 바로, 한 달 안에 초 스피드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시작하겠습니다.]
후보 시절, 주택 공급 속도전을 연일 강조했던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규제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민간 재건축 아파트값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매수 심리 역시 달아오르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주째 반등해,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졌습니다.
과열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흐르자 이번엔 반대로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4월 29일) :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습니다.]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데 이어, 부동산 투기 세력을 향해 또다시 견제구를 날린 겁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오 시장의 잇따른 경고를 규제를 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집값 급등 견제 장치를 마련한 뒤에 공급 확대에 나설 거란 기대감이 여전한 건데, 이 때문에 집값 강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병철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규제보다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쉽게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도권 신규택지 지정마저 연기되면서 공급 계획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 여당과의 협상의 여지도 커졌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적률을 올려야 하거든요. 국토교통부에 이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반대로 공공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겠나….]
'신속'과 '신중'을 동시에 강조하는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이 실체 없는 기대감으로 집값만 들썩이게 할지 가격 안정과 충분한 공급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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