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을 경찰이 압수수색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발한 지 2주 만인데, 회사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 상자를 든 경찰 수사관들이 남양유업 본사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남양유업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압수물 관련해서 어떤 부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인가요? 홍보실 같은 경우에 보도자료 같은 경우 어떤 경위로 나온 건지 확인이 됐나요?)…."
경찰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오전 9시 반부터 본사와 세종연구소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본사 홍보전략실과 재무회계부서, 연구소의 연구개발실 등 모두 6곳에서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회사 내부 문건과 PC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능이 있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어 13일에는 심포지엄을 열고 실제로 억제 효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후 불가리스가 동날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하자 식약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세포 단위의 연구 결과에 불과한데 실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제품을 홍보했다고 본 겁니다.
[박동희 / 식약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장 (지난 15일) : (특히) 심포지엄은 순수 학술 목적보다는 제품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을 해서….]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광고 경위와 허위 광고 의도가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관계자들도 차례대로 부를 예정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의 발표 이후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해 주식 부정거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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