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하루에 38만 명씩 쏟아지는 인도에서, 모세의 탈출 같은 엑소더스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자국민 철수를 권했고, 우리 정부는 외교행낭으로 산소호흡기를 보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입구에서 의약품과 의료용 산소를 나눠달라며 차단막까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차단막을 뚫기 위해 삼륜차를 몰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현장음]
"쿵"
길거리에 시신이 그대로 방치됐고 숨진 가족을 운구하지 못 하는 노인은 망연자실 주저 앉았습니다.
어제 하루 인도에선 신규 확진자 38만 명이 쏟아져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인도 뉴델리 교사]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병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지옥의 불구덩이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인도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경보 4단계'를 발령한 미국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의 출국 허가 여부까지 검토 중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 국무부 대변인]
"출국 승인은 (인도를) 떠나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정부 직원의) 가족들이 원할 경우 출국할 선택지를 주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의료용 산소통과 백신 원료, 신속 검사키트 등 긴급물자를 실은 수송기도 보냈습니다.
우리 정부도 세관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외교행낭을 통해 산소발생기 14대를 실어보냈습니다.
1만 명 넘는 우리 교민 중 확진자는 128명으로 늘었습니다.
[정현경 / 인도 뱅갈루루 한인회장]
"교민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농담 삼아 하루에 (인도 내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씩 나올 거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귀국을 원하는 교민을 태우고 다음달 4일 인도를 떠날 부정기 항공편은 인도 당국의 운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