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충청 지역에 순간 초속 20m 안팎의 소형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교회 첨탑 같은 도심 시설물이 힘없이 부서졌고,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골프연습장 철제 기둥들이 통째로 넘어가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일부 구조물은 부러져 버렸고, 기둥을 고정하던 볼트도 모두 뽑혀 나갔습니다.
거대한 교회 첨탑도 힘없이 꺾여 예배당 지붕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밤새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 굉장히 큰 굉음과 함께 십자가 탑이 무너진 거죠. 다시 살펴보니까 지붕까지 뚫려 있는 상태고 지금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워낙 불어서 잠을 못 잔 데다가 그 이후로는 한숨도 못 자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순간 초속 20m 안팎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지붕이 뜯겨나갔고 택시 정류장 기둥이 뽑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농가 피해도 확인됐습니다.
비닐하우스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출입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철제 기둥들이 그대로 뽑혀나가면서 바로 옆에 있던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지난달 비닐하우스 공사를 마치고 애지중지 키우기 시작한 대추나무 묘목은 수확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조원부 / 피해 농민 : (비닐하우스 공사에만) 비용은 5천만 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더 들어갈 것 같습니다. 철거하고 공사하려면…. 이 상태로는 소득을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밤사이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이 충청권을 휩쓸고 지나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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