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상속세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12조 원을 어떻게 내고, 이제 삼성 지배구조는 어떻게 바뀌게 될지, 경제정책산업부 조현선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일단요. 고 이건희 회장의 재산 규모도 궁금했는데, 26조원 정도 된다는거죠?
네, 표로 나눠봤는데요.
이건희 회장의 전체 유산 규모는 26조 원 정도에 달합니다.
크게는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으로 나뉩니다.
50억 원 이상의 자산에 대해선 최고 50%의 세금을 매기고 경영권이 있는 주식에 대해선 65%까지 물리기도 해서 높은 상속세가 나온 겁니다.
이를 토대로 해서, 상속세가 국내 최고 수준인 12조 원 정도가 된 겁니다.
[질문2] 상속세 12조 원을 한꺼번에 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분납이 가능하다는 거죠?
네, 앞서 짧게 전해드렸습니다만,
삼성 일가는 연부연납, 그러니까 5년 간 여섯 차례 나눠 분납하게 됩니다.
오는 30일, 금요일이 상속세 신고 및 납부 기한이거든요.
이날까지 첫 회분의 상속세를 내야하는건데,
공식적인 액수는 아니지만 단순하게 12조을 나눠보면 한 번에 2조 원씩 내게됩니다.
과거 유사한 사례를 들자면, 2018년 타개한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방식과 같습니다.
상속세 9천 215억 원을 매년 나눠내고 있습니다.
[질문3] 주로 주식으로 상속을 받았잖아요. 그럼 이 주식을 팔아서 세금을 내야 하나요?
일단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 낼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워낙 상당한 규모라서 삼성 일가라 해도 마련이 쉽지는 않았을 거란 평입니다.
삼성에 확인해보니, 당장 30일에 내야 할 첫 상속세는
일가가 개별적으로 보유한 예금과 배당금, 금융 기관의 개인 대출을 통해 납부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경우 1조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매년 고배당이 유지된다면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4]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이 가족들에게 얼마씩 나눠지느냐도 관심이었잖아요. 이게 기업 지배구조와 연결이 되니까요. 그런데 이 내용은 오늘 발표가 안됐네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발표는 기부와 기증, 이런 사회공헌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아직 상속인들간 지분 정리가 덜 된 것도 이유인데요.
일각에서는 지분 나누는 데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 말도 있는데,
제가 들은 바로는 문제가 있기보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협의하는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었을 거란 겁니다.
정리가 아직 안 되다 보니, 유족들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유족들이 모두 공유한다고만 신고했습니다.
삼성 측은 "조만간 잘 마무리 될 것이다"라고 유족들의 입장을 전해줬고요.
지분 결과는 발표 없이 공시를 통해 공개됩니다.
[질문5] 정석대로 하면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에게 3분의 1, 그리고 나머지 3분의 2를 세 남매가 나눠서 가지게 될 텐데, 또 그렇게만 볼 순 없다면서요?
법정 상속비율로 보면 그렇죠.
그런데 지금 삼성에서 중요한 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죠.
전문가나 재계의 관측도 그렇고요.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향하는 구조거든요.
예상되는 지분 시나리오, 두 가지 정도 됩니다.
먼저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과 전자의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재산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에게 상속하는 방안입니다.
또 하나로는, 이건희 회장의 전자 지분을 이 부회장이 아닌 삼성물산이 대신 인수하는 겁니다.
다만 이 사안은 이 회장의 유언에 꼭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조현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