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두 번째 추기경…선종 전까지 저술활동 매진
교구 내실화 초석…본당 100개 신축과 신자 확충
정 추기경 "연명치료 원하지 않아" 장기기증 서약
최근 무료 급식소 등에 통장 전액 기부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의 내실을 다지는데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앙 관련 책을 60권 이상 쓰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고,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목자였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사제가 되면 매년 신앙생활과 선교에 도움이 되는 책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켜왔습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 전문가로, 가톨릭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만 20권가량 쓰는 등 60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가톨릭대 주교관에 머물며 선종 전까지도 저술활동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을 겪은 뒤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꿔 196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원에서 교회법을 전공했습니다.
1970년 만 39살에 국내 최연소로 주교로 임명된 뒤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1998년 김수환 추기경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습니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고, 2012년 지금의 염수정 추기경에게 서울대교구장직 등을 물려주고 은퇴했습니다.
재임 중에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가톨릭 생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또 본당 건물을 100개를 신축하고 신자 확충 등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추기경은 자신의 선종에도 대비하며 하느님의 목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8년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료계획서와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서에도 서약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통장 잔액을 모두 무료 급식소인 명동밥집과 아동 신앙 교육 등에 기증하며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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