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논란이 된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벨기에 대사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이뤄져도 면책특권은 남아있어 처벌이나 배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 뒤, 벨기에 대사 부인은 되레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가 외교부에 부인의 퇴원 사실을 알렸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경찰과 협의해 부인이 조만간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대사 부인 측에 지난주 이미 소환을 통보한 경찰은 아직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 부인이 경찰 조사에 응하더라도, 벨기에 정부가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면책특권은 일부 예외를 빼면 민사 소송에도 적용돼서, 피해자가 치료비나 위자료 등을 청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법적 절차와 별개로 대사 부인의 자발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정도가 가능한 형편입니다.
외교부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사 부인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벨기에 대사는 사과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벨기에 대사관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반말로 번역된 데다 한국인을 조롱하는 댓글에 대사관 계정으로 '웃겨요' 버튼을 눌러 논란이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으로, 이번 사건이 양국 국민 간 우호에 악영향을 줄 것이 우려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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