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노조 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강성 생산직 노조가 있는 곳이죠.
현대자동차그룹에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빨간 띠 두르고 파업을 내세웠던 기존 노조와는 다른 노선을 예고했는데, 안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건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무연구직 노조.
가입의사를 밝힌 직원 수는 500여 명, 대다수는 입사 8년 차 이하 MZ세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위원장도 입사 2년 차 27살.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성에 근거한 보상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건우/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기존 노조는 생산직이 얻어낸 결과이고, 그분들 권익 중심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생산직 노조와는 선을 그었습니다.
불투명한 의사결정이 늘 불만이었다며 기성노조처럼 운영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건우/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데이터·통계에 기반 한 의사결정을 하면서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차별점 같습니다. "
새 노조의 주축인 MZ세대는 '임금'과 '정년'을 위해 '파업'을 무기로 내세운 기성 노조와 달리 '워라밸'과 '공정', '투명'을 가치로 내세웁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임원 성과급이 논란이 되자 최태원 회장이 연봉 반납을 밝혔지만 MZ세대 직원들이 시큰둥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옛날엔 감동했을 거예요. 우리 회장님 저런 분이야. (MZ세대들은 최 회장이) 받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리 급여가 왜 이렇게 결정됐는지 이해 못 하겠단 거죠."
사무직 노조 설립은 지난달 LG전자를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넥센타이어 등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 되고 있는 상황.
MZ세대가 불러일으킬 노사 관계 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