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이런 성과를 올리기까지는 감독과 다른 배우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저예산 독립영화라 촬영여건이 힘들었지만 어느 현장보다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넘쳤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미나리'의 순제작비는 약 22억 원.
미국에서도 저예산의 독립영화로 배우들은 열악한 환경에 고생스럽게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여건이 오히려 배우들을 가족으로 단단히 묶었습니다.
[윤여정 / 배우 : (촬영 현장이 힘들었지만) 일하는 동안 즐거웠던 것은요.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킴, 노엘 조 우리 다섯이서 식구처럼, 그리고 그 식구의 가장은 정이삭 감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의 리더십은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자전적인 영화지만 배우에게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지 않았고, 어떤 경우에도 감정의 동요 없이 현장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윤여정 / 배우 ; 정 감독 할머니 흉내를 내야 하느냐 아니면 특별한 동작을 해야 하나 그랬더니 절대로 그럴 필요 없다고. 선생님이 그냥 하시라고. 그래서 저는 속으로 A+를 줬죠. 저는 자유를 얻었고.]
[한예리 / 배우 : 일단 인품이 너무 좋으신 분이셔요. 그냥 내가 뭐라도 이 영화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좋은 영화가 나오겠다.]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했습니다.
스티븐 연은 이민가정의 가장을 연기하며 미국계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앨런 킴은 윤여정과 앙증맞은 호흡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아역 상을 받았습니다.
한예리도 삶에 무게에 짓눌린 이민 가정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골드리스트 시상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당시 이민자들이 느꼈을 법한 삶의 고단함과 힘듦, 개척자로서의 어려움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잘 체화시킨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할리우드 상업영화와 당당히 경쟁한 '미나리'
감독과 배우들의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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