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윤여정은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통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윤여정 스타일'로 성공적으로 표현해온 데다, 재치있는 입담과 '쿨'한 매력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윤여정은 1971년 첫 영화 '화녀'로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하면서 10년 동안 활동을 멈췄습니다.
이혼 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후, 영화계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시어머니,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종로에서 가난한 노인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인간의 욕망을 그려냈습니다.
[윤여정 / 배우 (2012년) : 제가 대본을 고르거나 선택할 때 저 또한 굉장히 도전적인 데가 있는 것 같아요.]
독특한 목소리에 빠른 대사 톤, 힘을 뺀 듯하면서도 강렬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이병헌 / 배우 (2017년) : 순간 몰입도에 있어 정말 이렇게 훌륭한 배우가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임상수 / 영화감독(2012년) : 아주 묘한 맛을 풍기는 묘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진짜 이 여배우가 뭔가, 매력이 뭔가.]
풍부한 유머감각, 직설적인 표현 탓에 윤여정이 등장하는 곳에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윤여정 / 배우 (2012년) : 제가 국민학교 때면, 60년 전이거든요. 제가 기억이 잘 안 나요, 제가 어떤 학생이었는지. 정말 죄송합니다.]
[윤여정 / 배우 (2015년) : (놀이기구 타실 때 좀 힘들어하셨던 것 같은데?) 나중엔 막 메스껍고, '임신인가' 할 정도로. (저기요, 선배님.)]
이런 화법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빛을 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윤여정 어록'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이제는 대중의 인기까지 등에 업은 윤여정, 일흔넷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무엇보다 치열한 연기욕심이었습니다.
[윤여정 / 배우(2017년) : 연기를 너무 오래 했잖아요, 저는. 그래서 이제는 빠질 건 매너리즘밖에 없고. 고민은 지금 그거예요, 오래 한다고 잘하는 거 아니에요, 연기는.]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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