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와 코로나 19 장기화로 농업 현장의 인력난은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어려워진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최근엔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는 '드론'도 일손 부족난을 해결하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HCN 경북방송 윤경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과밭 위로 드론이 분주하게 오갑니다.
한해 사과 농사를 좌우하는 '수분' 작업에 투입된 건데, 모니터를 통해 보다 정밀하게 꽃가루를 분사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인공수정으론, 1헥타르 크기의 과수원의 경우 작업하는 데 보통 이틀 정도가 걸리지만, 드론을 활용했더니 한 시간도 안 돼 작업이 끝납니다.
고질적인 일손 부족에다 최근엔 코로나 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까지 어려워진 마당에 과수농가로썬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원용 / 포항시 기북면 : 시간 작업으로 했을 때 인건비가 반도 안 들어요. 인건비라든지 내가 수분을 하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농업용 드론의 활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두 차례의 태풍으로 가지 썩음병이 확산하고 있는 산딸기 농가에서는 살균제 살포에도 드론이 활용됩니다.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곳까지 빠른 작업이 가능해 시간과 인력 소비가 1/10로 줄었습니다.
[성석현 / 포항 드론 농업연구회 : 들어가기 힘든 부분에 드론은 쉽게 들어갑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장점이고요. 또 시간이 짧아요.]
포항시는 최근 드론을 통한 영농 효율이 높아지고, 농민들의 인식도 변해감에 따라 방제와 파종 등 활용 범위도 더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윤유희 과수팀장 / 포항시 기술보급과 : 향후 꽃가루 수분과 방제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일정 지역을 단지화해서 드론으로 지원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인명 구조와 재난 대응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던 드론이 이제는 일손 난에 허덕이는 농업 현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HCN뉴스 윤경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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