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국 봉쇄령을 내렸던 포르투갈이 석 달여 만에 단계별 봉쇄 완화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인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안전성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남태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섭니다.
한 작품, 한 작품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눈에 담습니다.
올해 초 두 번째 봉쇄령으로 문을 닫았던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석 달여 만에 재개했습니다.
[미술관 방문객 : 1년 동안 멈춘 시간이 조금 슬프게 느껴졌고, (공연이나 전시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쇄가 풀리자마자 이렇게 미술관에 왔습니다.]
한때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 만큼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던 포르투갈.
학교나 상점의 문을 닫고 주말에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봉쇄 조치로 한 달여 만에 확진자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확산세가 꺾이고 단계적 봉쇄 완화까지 진행되자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조아웅 고디뉴 / 포르투갈 리스본 : 봉쇄 완화가 천천히 시행되고 있고, 당국이 감염자 수를 줄이기 위해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걱정이 없습니다.]
[이네스 / 포르투갈 리스본 : 이미 몇 개월 동안 봉쇄를 했으니까 (봉쇄 완화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해요. 다음 봉쇄가 빨리 오지 않도록 조심해야죠.]
하지만 이번 봉쇄 완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나 언제 다시 상황이 심각해질지 모른단 겁니다.
[홍대은 / 포르투갈 리스본 :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다 보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가 앞으로 좀 더 장기화가 될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가장 염려된 부분이죠.]
여기에 안전성 논란으로 혼선을 빚은 백신 접종 정책도 포르투갈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혈전 생성 유발 보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0세 이상 국민에게만 허용한 데 이어, 이미 3만 회분을 확보한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마저 혈전 문제가 불거져 백신에 대한 시민의 불신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무엘 이작 벨리즈 마르틴스 / 포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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