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 정부와의 백신 협력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한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외교 수장의 말 한마디는 국내는 물론 물론 동맹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처신이 요구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격 공개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 20일 : (백신 협력은) 지금 미측 하고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있고, 지난번 케리 특사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습니다.]
미국 내 백신 수급 상황과 해외지원 여력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동맹국에 부담만 주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 우리 정부가 (백신 협력) 원했다면 이걸 공식적으로 얘기해선 안 되죠. 그러면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굉장히 큰 부담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런 건 비공개로 얘기하면서 풀어가는...]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발언으로 국회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조태용 / 국민의힘 의원 / 20일 : 장관께서는 어제 뭐라고 하셨느냐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맞게 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겠다. 이것은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과는 굉장히 결이 다릅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 20일 : 왜 제가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씀을 드렸느냐면, 일부에서 우리 정부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아니냐, 일본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거냐 이런 지적이 있어서, 그게 아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우리가 꼭 반대를 해야겠느냐, 이런 취지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고….]
또 정 장관은 지난해 5월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 총격을 남북군사합의의 '사소한 위반'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 21일 : 우리 GP 향해서 총격을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번의 사건도 저희가 면밀히 조사했습니다만 굉장히 절제된 방법으로 시행됐다…]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적절하지 못한 용어의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 할 외교 수장이 부적절한 표현으로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외 공신력 추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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