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대리 사과’…“직접 사과하라”

2021-04-22 3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리는 영상, 다시 봐도 충격적입니다.

사건이 벌어진지 13일이 지나서야 벨기에 대사관이 공식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부인이 입원 중이라 대사가 사과한다고 밝혔는데, 이 대리 사과가 또 논란입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한 영국대사관 주재로 열린 영국군 참전용사 추모식.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사건에 대해 그동안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레스쿠이에 대사.

오늘도 별도 발언은 하지 않았고,

행사가 진행되던 10시 30분쯤,

대사관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에는 "대사가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부인의 행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폭행사건 이후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부인이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경찰 조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어제 외교부가 벨기에 대사관 관계자를 정부청사로 불러 경찰 조사에 응하고 사과할 것을 권고한지
하루만에 입장문을 내놓은 겁니다.

대사관 SNS에는 부인이 직접 사과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행을 당한 직원은 대사관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제 공개된 CCTV 영상 속 부인의 행동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신발을 신은 채 흰색 바지를 입어보거나,

벗어놓은 옷을 의자에 내버려두는 모습이 담겨 있어 태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