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정국을 뒤흔들었던 이낙연 전 대표발 사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불을 지핀 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인데요.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까지 부정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
난데없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론이 튀어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원조 친박'인 서병수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겁니다.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에 큰불을 지폈습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 20일) :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돼서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하루 뒤, 이번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바통을 넘겨받았습니다.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사면을 건의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지난 21일) :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한 언급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론적인 내용의 답변이셨습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며 선을 긋는 듯했지만, 당의 핵심 기반인 영남권 반발을 의식한 듯 사면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어제) : 많은 국민이 전직 대통령들이 오랫동안 영어 생활을 하는 것에 관해서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사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기껏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를 사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나 싶었더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기 무섭게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비대위가 끝나고 그다음에 선거가 이기니까. 당이 과거로 다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준석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저희 당에서 이걸 먼저 꺼냈을 경우에 '아, 선거에 이겼더니만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대통령께서 먼저 꺼내게 놔뒀어야지 그거를 왜 야당이 먼저 꺼내냐? 저는 전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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