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EPL 뛰면서 수십억 농지 매입…투기 의혹 수사
[앵커]
프로축구 FC서울의 기성용 선수와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이 농지를 사들여 불법으로 활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기씨 부자가 사들인 땅은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데요.
경찰은 투기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인 기성용 선수가 수년 전 사들인 땅입니다.
토지대장에는 '전', 즉 밭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건설 기계 차고지로 쓰이면서 사실상 밭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기성용 선수가 수년 전 구매한 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절개지를 파내 토사를 유출한 흔적이 보이고, 바닥에는 온통 건설 폐기물이 깔려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건설 기계들이 잔뜩 주차돼 있습니다.
주변 9,600㎡ 면적의 밭에서 전체적으로 불법 형질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광주 서구청은 기성용 선수한테 다음 달 말까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가 된 땅을 살 당시 기성용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농사를 지을 수 없었지만, 농지를 사기 위해 농업경영계획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사짓는 모습은?) 못 봤어요. 여기 와서 농사를 지을 턱이 있나요. 그 사람들이."
두 부자가 최근 몇 년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 사들인 땅인 13필지로, 11필지가 기성용 선수 명의입니다.
매입가는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있어 투기 의혹까지 제기된 겁니다.
광주경찰청은 기씨 부자를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투기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영옥 전 단장은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면서 "'투기'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은 억울하다"고 연합뉴스에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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