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민들, 푸틴 연설 시간에 거리서 나발니 석방 촉구

2021-04-22 0

러시아 시민들, 푸틴 연설 시간에 거리서 나발니 석방 촉구

[앵커]

옥중 단식 투쟁으로 사망 우려가 나오는 야권운동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총 1만5천 명이 참여했는데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시위 참가자의 10분의 1을 잡아 가뒀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켠 채 구호를 외칩니다.

"자유, 자유, 자유…"

악명 높은 감옥에서 3주가 넘는 단식 투쟁 속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한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한 겁니다.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6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도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저는 푸틴의 통치에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두 번째로 모든 정치범에 대한 자유를 요구합니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입니다."

시위는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약 서른 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레드라인을 거론하며 경고하는 동안, 1만5천 명에 육박하는 시민은 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

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경찰은 일부 지역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1,500명에 가까운 시민이 체포됐습니다.

시위에 앞서서는 나발니의 측근들이 속속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다만, 이번 시위가 러시아 현대사에 있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던 야권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초 야권 연합은 50만 명이 서명에 참여하면 집회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가 나발니가 곧 사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자 날짜를 앞당겼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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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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