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거론됐는데 문 대통령은 국민 공감대와 통합에 도움이 되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서둘러 점심 식사를 제안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중앙과 지방행정이 서로 함께 협력해야 한다면서,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청와대는 여러 채널이 있긴 한 데 일차적으로는 정무수석이 계시니까 서울시와 부산시에서도 채널을 만들어주시면….]
별도의 의제 없이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오찬에서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이 큰 통합을 위해 재고해 달라며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해 안타깝다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 공감대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 당시와 같은 입장을 밝힌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건의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정부는) 재건축을 억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는데요. 그 부분을 완화해달라는 서울시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집값 상승과 시세 차익을 노린 재건축 남용을 우려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과 평양에서의 올림픽 공동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수급 불안보다, 이미 확보한 백신을 속도감 있게 접종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으로 질병관리청이 아닌 지자체가 접종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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