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친서'까지 보냈지만 체포동의안 통과...21대 국회 두 번째 / YTN

2021-04-21 6

자신은 억울하다며 동료 의원에게 친서까지 보낸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병석 / 국회의장 ; 가 206표, 부 38표, 기권 11표로써 국회의원 이상직 체포 동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땅땅땅.]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특권이 있는 만큼 사법당국이 국회에 체포 동의를 구한 겁니다.

이 의원은 투표 직전까지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상직 / 무소속 의원 :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이 의원은 550억 원대 회삿돈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정치 자금과 딸의 포르쉐 리스 비용 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 보낸 친서를 통해 횡령액을 모두 갚았고, 포르쉐 리스는 딸의 안전 때문이었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직 / 무소속 의원 : (포르쉐를 회삿돈으로 사줘도 되는 건가요?) 업무용이었습니다. (업무용 리스 차를 왜 따님께?) 대표이사가 업무를 하면서 탄 업무용 리스 차입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 의원이 적을 두었던 민주당은 당연한 결과라며 서둘러 선을 그었지만,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의 불공정에 대한 엄중한 질책과 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공천 책임을 물었습니다.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 : 민주당은 잘못된 공천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범법행위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이 의원은 역대 15번째이자, 21대 국회 들어서 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 의원은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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