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사건이 있었죠.
피해자는 아직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옷가게로 들어오더니 계산대에 있던 직원을 끌어당기고 뒤통수를 때립니다.
다른 직원이 여성을 말리자, 거칠게 밀치고는 손가락질을 합니다.
말리는 직원의 뺨까지 때립니다.
여성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입니다.
폭행이 있기 전 대사 부인은 1시간 정도 옷을 고르고 입어보기까지 한 뒤 아무것도 사지 않고 매장을 나섰습니다.
직원은 매장 옷을 입고간 걸로 착각하고 부인을 따라갔지만, 매장 옷이 아닌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사과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매장 밖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는 곧장 들어와 직원 2명을 때린 겁니다.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경찰관은 부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귀가시켰습니다.
뺨을 맞은 직원은 왼쪽 눈 실핏줄이 터지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지금까지도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대사관 SNS에는 "사과하지 않으면 국민청원을 올리겠다"는 항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대사 부인을 조사하기 위해 대사관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과 그 가족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면책특권이 있어 형사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대사 부인이 조사에 불응해도 경찰이 강제 조사에 나설 수는 없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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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변은민